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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춘천의 먹거리 #1 : 막국수

겨스 2009. 2. 9. 14:46
지금부터 나는 춘천에서 내가 즐겨 찾는 음식점들을 음식의 종류별로 소개하려고 한다. 춘천에는 인구를 비례로 하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음식점이 있다고 들었는데 정확한 기억은 아니나 전에 신문에서 읽은 바로는 춘천 인구 25만에 약 5,000여개의 음식점이 있다고 했다. 나는 그 첫 순서로 춘천의 대표적인 음식인 막국수와 닭갈비 중에서 막국수부터 소개하려 한다.


[봄내 동네 맛집 첫번째 / 막국수]

나는 막국수의 학문적인 기원을 잘 알지 못한다. 단지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1960년대 후반에 춘천에서 막국수를 삶아 내던 집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 그 시절 춘천에는 막국수집이 별로 많지 않았다. 지금까지 내 기억에 남아 있는 집은 중앙초등학교 앞의 유달식당, 춘천관광호텔 앞의 이름을 잊은 집, 사창고개에 있는 실비막국수 그리고 옛날 교도소 옆에 있던 남부막국수 정도였다. 이 음식점 중에 지금까지 막국수를 내리는 집은 실비막국수와 당시 시내에 있던 교도소 옆에 있다가 자리를 옮긴 남부막국수가 있다.

타지에서 춘천에 온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막국수의 맛이 무엇이냐?"고 묻고는 한다. 어떻게 보면 참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다. 춘천 시내외에 무수히 많은 막국수 집에서 만드는 막국수의 맛이 무엇일까? 나 역시 맛을 이야기 하기는 곤란하다. 메밀을 재료로 하여 만드는 국수에 특별한 맛이 있을 수 없으니 말이다. 단지 각 집마다 국수의 끈기와 양념이 풍기는 맛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막국수의 맛이 서로 다르게 느껴지는 것 일게다. 그렇다고 하더라고 나는 춘천에서 맛있는 막국수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집을 꼽으라면 단 한집 유포리막국수 집을 추천하고는 한다.

춘천에는 아래 소개한 막국수 집 이외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막국수집이 있다. 이곳에 소개된 것은 그 많은 집중에서 내가 여러 차례 가본 곳을 소개한 것이다.

1. 유포리막국수 : 시내에서 소양2교를 건너 소양댐 방면으로 가다보면 양구 가는 46번 도로 삼거리 약 1km 전방에 쌍룡부대(2군단 사령부) 표지판이 있다. 그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다가 부대 정문 우측으로 난 길로 접어들어 약 2-3km를 더 올라가면 논이 있는 오른편에 이 음식점이 있다(신북면 유포리 154 / 242-5168). 이 집의 막국수는 거칠고 약간 쫄깃한 면에 간장 맛 이외에 특별한 맛이 없어 보이는 양념을 얹어 국수를 낸다. 그리고 1년 내내 나오는 동치미가 있다. 취향에 따라 동치미를 막국수위에 부어서 먹으면 된다. 이 집의 맛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우나, 몇 해 전에 나와 같이 근무하던 어떤 선생이 하는 말이 “춘천에 와서 여러 차례 막국수를 먹어 보았으나 모두 맛이 없었는데 이 집은 맛이 있다”고 한 말이 대답이 될까? 이 집은 막국수 이외에도 집에서 만든 손두부, 감자부침, 녹두빈대떡 등이 모두 맛있다. 다음 사진이 이집의 막국수와 동치미다.



2. 별당막국수 : 중앙로 로타리에서 육림극장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면 운교동 사거리에 다다르게 되는데 그곳에서 직진하여 약 500m 정도 더 가면 오른쪽으로 난 좁은 길이 보인다. 그 길로 접어들면 바로 왼쪽에 이 집이 있으며 시내에 있는 막국수 집으로는 역사가 오래된 집이다. 막국수 집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요리 이외에 닭도리탕이도 주문할 수 있는데 모든 음식을 맛깔스럽게 차려낸다(효자1동 490 / 254-9603). 애막골에 있는 25년 전통의 별당막국수 집은 허위로 전통을 만들어낸 집이니 속지 말아야 한다.


3. 퇴계막국수 : 춘천에서 서울로 가는 길과 온의동-퇴계동을 가로지르는 순환도로와 만나는 4거리에서 홍천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남춘천역 직전 오른쪽에 있다(퇴계동 553 / 255-3332). 이 집은 막국수와 더불어 속초식 식혜를 곁들인 돼지고기 편육과 감장 옹심이가 들어 있는 칼국수를 별미로 낸다. 다른 집에 비교하여 가격이 좀 비싸다.


4. 남부막국수 : 남부막국수 집은 춘천에 2곳이 있다. 하나는 운교동 4거리에서 서울방면으로 진행하다가 춘천문화예술회관 입구 건너편에 있고(효자1동 679 / 254-7859), 이 집의 별관은 그 길을 따라 서울 방면으로 더 가다가 춘천경찰서 건너편에 있다(효자1동 590 / 256-7859). 이 집은 춘천막국수 원조라고 하는 몇 집중의 한 집이며 편육이 맛있다.


5. 대룡산막국수 : 춘천시 외곽도로와 고은리 길이 만나는 사거리에서 시내방면으로 약 500m 가량 들어오면 오른쪽에 이 집이 있는데 주인장이 막국수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동내면 신촌리 335 / 261-1421). 이 집은 순메밀과 전분 섞은 메밀 막국수를 별도로 주문을 받아 상을 차린다. 최근에는 메밀 싹을 얹은 막국수를 개발하여 새로운 막국수의 맛을 보여준다. 흠이라면 주문 후 음식이 나오는 시간까지 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6. 명가(호반)막국수 : 소양댐 못 미처 있는 음식점 마을에 있으며(신북면 천전리 89 / 241-8443) 타지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양념을 한다. 내게는 별로 맛을 느끼게 하지 못하는 집이다.

위에 소개한 집들 이외에 다른 사람들이 맛이는 막국수 집으로 꼽는 곳으로는 샘밭막국수, 단우물막국수, 오수물막국수 등이 있다.

출처 : 교수n농부의 세상사는 이야기
글쓴이 : 교수n농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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