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춘천의 먹거리 #9 : 쇠고기, 돼지고기
[봄내 동네 맛집 아홉번째 / 쇠고기,돼지고기]
쇠고기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춘천 역시 쇠고기를 재료로 하는 수많은 음식점이 있다. 나 개인적으로는 쇠고기를 별로 즐겨하지 않기 때문에 갈비, 등심, 갈비탕 등을 먹으려고 특정한 집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래 소개하는 음식점들은 대부분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 가까운 고기집들로 차려내는 음식의 특징이 있다고 보지는 않으나 고기 맛은 모두 괜찮은 편이다. 고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래의 어느 집에 가도 잘못 왔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1. 동락(등심) : 애막골에 있는 춘천박물관 바로 건너(박물관 후문 맞은편)에 이 집이 있다(석사동 747 / 264-0202). 이 집에서 쇠고기로는 등심(28,000원)과 차돌박이(18,000원)만 차려낸다. 특히 등심은 부드럽고 최상의 맛을 내는 부위를 내고 있다. 저녁식사를 이 집에서 하려면 예약을 하는 것이 현명 할 것이다. 점심식사는 하지 않으나 단체예약은 받는다.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등심 중에서 최고의 맛이라고 하면 지나치나?
2. 대산가든 : 만천리길에서 후평동으로 들어오는 삼거리에 있는 집이다(동면 만천리 638 / 242-8544). 갈비탕과 갈비가 문안하다.
4. 호수가든 : 만천리길로 진행하다가 후평동으로 들어오는 삼거리를 지나 외곽도로 방향으로 약 1km를 더 가면 왼편에 아담하게 지은 이 집이 보인다(동면 만천리 435 / 255-9233). 점심식사로 뚝배기에 볶아 내는 불고기 백반이 인기가 있다.
6. 봉운장갈비 : 요선동에서 사창고개를 넘어 내려가다가 보면 왼쪽에 이 집이 있다(소양로3가 848 / 254-3203). 이름에서 풍기는 대로 이 집은 갈비 그것도 양념갈비 딱 한가지 만 낸다. 이 집은 갈비집으로는 춘천의 원조격인 집이다. 그러나 나는 이 집을 여러 차례 가보았으나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맛있었다는 느낌을 가지고 나온 일이 없다. 특히 지난 봄에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갔을 때는 앞으로 이 집을 다시 찾지 말자고 결의를 하고 나온 일도 있기에 그 이후는 찾아본 일이 없다. 내게는 그렇지만 이 집이 갈비로서는 춘천의 최고의 맛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돼지고기
나는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을 즐겨한다. 돼지고기를 재료로 하여 음식을 차려내는 음식점 역시 춘천에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특히 삼겹살을 구어 내는 집은 무수히 많은데 각 집마다 고기를 재우는 방법과 굽는 방법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돼지고기 음식이 어떻게 그 맛이 더 있고 덜한 지를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다음에 소개하는 집들은 내가 다녀 본 집들 중에서 특징이 있는 집을 소개한 것이다.
1. 동락(항정살, 삼겹살) : 애막골에 있는 춘천박물관 바로 건너에 이 집이 있다(석사동 747 / 264-0202). 이 집에서 돼지고기는 항정살과 삼겹살을 차려내는데 항정살은 부드럽고 독특한 맛을 내는 부위다. 이 집은 예약 시에 미리 고기를 주문하면 가장 신선한 상태의 고기를 당일 가져와서 차려낸다. 저녁식사를 이 집에서 하려면 예약을 하는 것이 현명 할 것이다. 점심식사는 하지 않으나 단체예약은 받는다. 항정살이란 돼지목덜미살을 의미한다. 요즘 대형마트나 요식업소에서 ‘천겹차돌’, ‘천겹살’, ‘돈차돌’ 등의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것이 바로 항정살인데, 현재 유통되고 있는 항정살은 돼지의 목에서 어깨까지 연결된 부위이나, 돈육가공업전문가나 수의학계에서 말하는 실제 항정은 돼지 목덜미 속에서 생산되는 일부 부위만을 통칭한다. 여성들이 항정살을 좋아하는 이유는, 살코기 사이에 촘촘히 박혀있는 지방(마블링) 때문에 돼지고기 특유의 고소함뿐만 아니라 씹는 맛이 연하고 아삭아삭해 마치 쇠고기 차돌박이나 양지머리를 합해 놓은 것 같기 때문이다. 항정살을 천겹살, 천겹차돌로 부르는 이유도 마블링이 일천개나 된다고 해서이다.
2. 금대골막국수(두루치기) : 만천리길을 따라 가다가 외곽도로와 만나는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나타나는 작은 삼거리에서 오른쪽을 따라 오르막길로 약 2km 정도 더 가면 고개 마루를 조금 못미처 왼편에 이 집이 있다(동면 만천리 60 / 252-5670). 이 집에서 내는 막국수 맛은 수수한 편이라고 할 수 있으나 직접 기른 흑돼지고기를 재료로 만든 두루치기는 그 맛이 일품이다. 찌개형태로 만드는 이 음식은 밥반찬으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3. 흥부곱창 : 후평동 인공폭포 사거리에 서있는 건물(임정근 내과, 파카소 등이 있는 건물)을 바라보며 그 건물 왼쪽을 따라 먹자골목으로 들어서는 작은 골목길에 이 집이 있다(후평3동 801 / 254-4978). 내부가 비좁아 테이블이 몇 개 놓여 있지 않기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차지 할 수 없었으나 요즈음 바로 옆에 서 있는 건물1층 넓은 곳으로 이전을 하고 있기에 앞으로 자리차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내가 춘천에서 먹어본 곱창구이 중에서 그 맛이 제일 나았는데 이전 후에도 같은 맛을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4. 한림가든(제육백반, [구]한림기사식당) : 만천리길을 따가 가다가 만나는 첫 번째 골프연습장(PGA 골프연습장) 입구 못미처 건너편에 이 집이 있다(동면 만천리 793 / 251-5534). 여타 기사식당과 유사한 메뉴의 음식을 푸짐히 낸다. 그 중에서 제육백반은 고추장 양념에 무친 돼지고기를 먹고 남을 정도로 볶아가며 먹을 수 있다. 반찬도 여러 가지가 곁들여 나온다. 2006년말 상호가 변경된 후에 더 다양한 메뉴의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기본 백반(4,000원)에서부터 각종 찌개, 김치두루치기, 동태찜(중 15,000원), 아구찜 등등인데 양은 아직도 푸짐하고 가격은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