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 중 으뜸인 두릅나무의 번식은 종자로 번식하는 실생번식과 뿌리로 번식하는 근삽법이 있다. 9월이 되면 검붉게 익어가는 두릅종자를 채취할 수 있다. 채취한 종자로 번식하는 실생번식법을 알아본다.
종자 채취시기
우리나라 중부지역에서 두릅종자는 9월 중하순이 채종적기가 된다. 두릅나무는 복총상화서로서 하나의 꽃송이에서도 개화시기가 다르므로 종자가 익는 시기도 다르다. 보통 종자가 검붉게 익어갈 때가 채종적기라고 볼 수 있는데 종자의 상태를 보아가며 채종할 필요가 있고, 종자가 과숙하여 떨어지면 채취가 어렵다.
종자의 정선
검붉게 농익은 종자를 채종하여 곧바로 물에서 종자과육을 제거하고 충실한 종자만을 모은다. 두릅나무의 종자는 크기가 길이 2mm, 폭 1mm 내외로 매우 작기 때문에 망사(모기장)를 이용하여 정선하면 편리하다. 물에 뜨는 종자는 대부분 비립 종자이므로 버린다.
종자의 저장
정선된 종자는 건조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된 종자는 배휴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당년발아가 어렵고, 발아율도 5% 미만으로 저조하다. 따라서 정선 후 젖은 모래와 잘 섞어서(종자:모래=1:5) 망사에 넣은 다음 배수가 잘 되는 땅에 노천매장하거나 냉장저장(온도 4~8℃)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냉장저장은 가정용 냉장고의 냉장실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노천매장 혹은 냉장저장된 종자는 발아율 70~80%를 보인다. 발아율을 높이기 위하여 지베렐린을 처리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못된다.
종자파종
종자의 파종은 비닐하우스를 이용하거나 노지에 직접 파종할 수 있다. 판갈이를 한 후 상을 다지고 그 위에 모래와 혼합종자를 흩어 뿌린다. 다음 고운 모래로 종자가 덮일 정도로 얕게 피복한다. 파종 후 짚을 덮어서 관수 혹은 빗물에 의해 종자가 밖으로 튀는 것을 막는다. 또한 파종 후 파종상이 건조되면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수분유지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발아된 유묘는 묘상에서 그대로 육묘하는 것보다 유묘를 포트(pot)에 이식하였다가 정식하는 방법도 있다. 육묘본수는 근삽의 경우는 m2 당 16~20본 정도가 적당하나 실생묘의 경우는 20~30본 정도가 알맞다. 파종발아 후 실생묘의 1년 생장은 1~20cm 내외로 토질에 따라 다르다. 1년 생장 후 묘고가 비슷한 것을 모아서 정식한다.
맺음말
두릅나무는 채종적기의 종자를 따서 과육을 제거하고 노천매장 혹은 냉장저장 후 파종하면 발아율을 높일 수 있다. 실생번식은 일시에 다량의 묘목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묘목이 균일하지 않고 생장이 저조하기 때문에 육묘시 크기가 비슷한 것을 모아서 키울 필요가 있다. 아울러 우량한 두릅나무가 선발되면 뿌리번식(근삽법)을 통해 우량 클론을 계속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 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