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순 촉성재배는 겨울철 농한기를 이용한 단기소득원으로 농산촌에서 인기가 있다.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을 중심으로 최근의 촉성재배 현황과 방법 및 문제점 등에 대해 알아본다.
가평군의 외서면과 상면은 40년 가까이 지속되어온 두릅순 촉성재배의 근원지로서 우리나라 겨울철 촉성재배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최근의 대목수입과 촉성재배 농가의 실태, 가격의 변동을 알아보고, 과잉생산을 피하기 위한 재배전략 및 촉성 재배기술을 요약해 본다.
대목의 수입현황
현재 가평군을 중심으로 한 겨울철의 촉성재배는 모두 중국에서 수입한 대목을 사용하고 있다. <표 1>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대목의 수입 물량은 2000년도의 700만 개에서 지난해에는 1,200만 개가 수입되는 등 매년 증가추세에 있으며, 재배농가도 2000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여 금년에는 53농가에서 촉성재배를 실시하였다.
두릅순의 가격변동
<표 2>에 나타난 것처럼 두릅순은 12월 초에 가장 비싸게 거래가 이루어지고 본격적으로 촉성재배가 이루어지는 1월부터는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한다. 3월부터는 다시 가격이 회복되고 있는데, 이것은 생산량의 감소로 인한 것이다. 대목의 수입 가격이 한 개당 90원선이고, 순을 수확하여 9개 정도를 한 팩으로 포장(150g 단위)하기 때문에 최소 한 팩당 1,500원 정도는 유지되어야 다소의 수익이 기대되는 상태이다. 따라서 생산량의 증가로 인한 가격하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출하되지 않도록 수급 조절을 해야 한다. 문제는 대목저장용 저온저장 창고가 없기 때문에 출하량의 조절이 어렵고, 이로 인해 물량이 많아지는 1월부터는 가격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가평군의 작목반에서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대목을 저장하기 위한 저온저장고이고, 따라서 군에서의 지원방안과 작목반을 중심으로 한 출자를 통해 마을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저온저장고의 설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3월부터는 생산량이 감소되어 가격이 다시 회복되고 있으며, 4월에는 2,500원까지 상승되어 최고치를 나타내었다. 결국 겨울철 촉성 재배의 수익성은 출하시기가 중요하며, 12월 초 촉성재배를 시작하여 조기 출하하는 방법과, 2월 중순 이후 다시 촉성재배를 시작하여 3월부터 생산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북한산 두릅나무 대목의 수입이 가능한 상태이므로 출하시기를 잘 맞추어 한꺼번에 물량이 몰려 가격이 폭락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이용한 직거래 방법이 앞으로는 좀더 활성화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인터넷을 통한 홍보가 활성화되면 우체국의 택배를 연계하여 전국 어디서라도 신선한 두릅순의 판매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촉성재배는 4월 초까지 가능하고 그 후에는 자연산 두릅순이 생산되기 때문에 이 점을 잘 고려하여 판매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단계별 촉성재배 요령
■ 대목의 채취 촉성재배용 대목은 가을에 낙엽이 진 이후 약 1개월 정도 지나서 채취한다. 길이는 보통 50~70cm 길이로 절단을 하는데 그루터기의 뿌리 부분에서 잘라내거나 긴 것은 정아(끝눈)로부터 약 70cm 길이로 자른다. 일반적으로 촉성재배를 시작하면 약 3주 후부터 두릅순의 첫 수확이 시작되므로 출하 개시 예정일을 결정하고 나서 역산하여 약 1개월 전부터 삽수를 채취하면 무리가 없다. 삽수의 채취 시기는 장소에 따라 다른데, 빨리 겨울이 오는 추운 지역일수록 빠르고, 따뜻한 지역일수록 늦어진다. 가평 지역이라면 12월 중순이 삽수 채취의 시기로 적당하다. 현재 중국의 길림성에서 수입되는 대목은 12월 초에 촉성재배를 시작하게 되므로 삽수의 채취는 이미 11월 초가 된다고 생각되는데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겨울이 빨리 오므로 낙엽이 진 이후 11월 초에 채취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채취한 대목은 건조하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적을 하여 비닐을 덮어 두거나, 헛간이나 창고가 있는 경우는 대목을 50개 정도씩 묶어서 구석부터 차례로 세워 보관하면 좋다. 세우기가 끝나면 건조해지지 않도록 세운 가지 전체에 젖은 멍석을 걸치고, 그 위에 비닐 시트를 덮어 수분을 유지한다. 이러한 상태로 1개월 정도 보관하여도 싹을 티워 순을 생산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 촉성재배의 시작 대목은 50개 정도씩 한다발로 묶어 온실의 구석부터 빼곡하게 쌓는데 땅바닥은 보온과 청결 유지를 위해 두꺼운 비닐이나 부직포를 깔면 좋다. 비닐하우스는 보온을 좋게 하기 위하여 2중으로 설치하고, 비닐 위로 부직포를 씌워 보온을 시키고 직사광선이 들지 않도록 한다. 삽수의 입상 작업은 50~70평 온실을 기준하여 2인이면 하루에 작업이 끝난다. 재배사의 온실은 관수 후 물 빠짐이 좋도록 중앙을 중심으로 하우스 바깥쪽으로 약간의 사면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온실의 중앙은 보온용 난로의 설치와 작업을 위해 약 1m 정도의 공간을 남겨 두어야 한다.
■ 재배관리 온실 내 온도의 유지는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면 편리하지만 유류값이나 촉성재배 후의 관리를 고려한다면 연탄난로를 사용함이 경제적이다. 습도유지가 두릅순 생산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자주 관수를 하여 고습도를 유지하여야 한다. 보통 85% 이상은 유지되어야 한다. 한편 한낮에 온도가 상승할 때는 가끔씩 환기를 시켜 곰팡이균 등이 생기지 않도록 특히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온도가 너무 지나치게 높으면 새순이 웃자라서 살이 적어지고 맛이나 향기도 떨어지므로 밤낮의 온도를 적절히 조절하여 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요인이다. 대목의 입상 후 특히 처음 1주일은 건조하지 않도록 자주 관수를 하면서 15℃ 이하로 서늘하게 유지를 하고 그 후 온도를 점차 높여서 싹을 틔운다. 주간에는 20~25℃로, 야간에는 10~15℃로 유지한다. 온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유의하고 싹이 나올 무렵부터는 싹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매일 3~4회씩 관수를 해준다.
■ 두릅순 수확 두릅순의 수확시기는 잎이 퍼지기 직전으로 이때 싹의 길이는 일반적으로 10~15cm 정도에 달한다. 싹이 트는 시기는 개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싹의 상태를 보아 묶음 결속을 풀어 수확기에 달한 삽수를, 나머지는 싹의 상태를 보아 비슷한 것으로 다시 결속을 한다. 수확시에는 통상 새순이 나온 아랫부분의 나무를 4~5cm 정도 붙여서 수확하는데 이렇게 하면 저장기간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수확한 순은 곧 1회용 팩(스티로폼 소재)에 8~10개씩 가지런히 2중으로 놓고 투명한 비닐랩을 팽팽하게 씌운 다음 상표를 붙인다. 포장단위는 보통 150~200g 정도로 하고 있다.
맺음말
현재 겨울철 두릅나무 촉성재배용 대목은 거의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대목의 수입이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대목 채취를 위한 대규모의 두릅단지 조성이 필요하다. 최근 연천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규모의 두릅단지 조성은 바람직한 사업으로 생각된다. 촉성재배의 큰 장점은 농한기를 이용하는 것이고, 재배에 관한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비교적 쉽게 해볼 수 있는 작목이라 생각되지만 생산량이 일시에 몰려서 가격이 폭락하지 않도록 출하시기를 잘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마을단위로 공동으로 이용 가능한 저온창고의 설치가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저온저장 시설을 이용하면 시기별로 생산물량을 조절할 수 있어 가격하락의 문제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두릅순은 고급산채인 무공해 식품으로 일반인들의 선호도는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특성화를 통한 농민 소득증대를 고려한 시군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한 때이다(자료제공 : 가평군 두릅재배자 박상엽 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