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시작한지 3년이 넘었다.
짧지 않은 시간인데 핸디캡은 줄지 않아서 누가 구력을 물어보면 참으로 민망하다.
꾸준히 연습하지도 못하고 골프장에 자주 가지도 못해서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
골프를 그만 둘지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면서 클럽을 바꾸면 좀 달라질까 부질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욕구를 참으면서 골프채의 그립이라도 바꾸기로 결심했다.
예전에 골프샵에서 그립을 바꾸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그리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골프 그립, 양면 테이프와 라이터 기름을 구매했다.
그 동안 사용했던 골프채의 그립이 낡고 딱딱해졌다.
집에 있는 커터 칼을 이용하여 기존 그립을 제거했다.
골프채 방향으로 칼집을 내고 양쪽으로 당기면서 벗기면 된다.
사용하던 골프채가 아주 오래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양면 테이프는 그립과 함께 벗겨졌다.
조금 남은 양면 테이프는 손으로 문지르면 쉽게 제거된다.
양면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나는 골프채 방향으로 직선으로 두 줄을 붙이는 방법을 썼다.
하지만 보통은 나선 모양으로 샤프트를 감싸는 방법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양면 테이프는 그립을 쒸우고 나서 돌출되지 않도록 조금 짧게 붙인다.
끝에 남는 부분은 안쪽으로 말아 넣는다.
다음은 양면 테이프와 그립이 맞닿는 부분에 라이터 기름을 잘 발라주어야 한다.
먼저 새 그립의 작은 구멍을 티로 막은 뒤에 반대쪽으로 라이터 기름을 넣는다.
그리고 손으로 기름을 넣은 쪽 구멍을 막고 흔들어서 모든 면에 기름이 골고루 뭍도록 한다.
샤프트에 붙여둔 양면 테이프에도 기름을 충분이 발라준다.
새 그립을 샤프트에 낄 때는 빨리 한 번에 끝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라이터 기름은 빨리 증발되므로 그 전에 끝내야 한다.
새 그립의 입구와 샤프트의 끝을 잘 맞춘 뒤에 그립 입구 부분을 잡고 당겨서 샤프트가 그립에 들어가도록 한다.
그리고 그립의 끝을 밀어서 샤프트의 끝까지 들어가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그림의 입구 부분을 앞뒤로 조정해서 그립의 길이을 적당히 맞춘다.
9개의 골프채의 그립을 교체한 결과이다.
그립의 방향이 올바르지 않는 것도 있고, 양면 테이프가 울어서 그립이 울퉁불퉁한 것도 있다.
(최초 게시일: 2012.04.25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