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중앙시장은 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시장이다.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춘천에서 1952년 미군의 도움으로 지금의 제일시장 자리에 중앙로 공설시장에 595 점포가 들어섰으며 그곳을 중심으로 상인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판자를 이어놓은 목조건물 형태로 1층은 기둥만 세운 채 천막을 치고 장사를 하고, 2층은 일본식 집처럼 슬레이트 지붕을 올리고 다다미방으로 꾸며 살림은 살았다고 한다. 60-70년대 초반까지 호경기를 맞았는데, 61년 춘천댐, 67년 의암댐, 73년 소양댐의 의 준공으로 인해 건설경기가 활성화됨으로써 시장 경기도 활성화되며 춘천시장경제의 중심으로서 자리 잡았다. 70년대에는 명실상부한 춘천 상권의 중심이자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하였고, 제일 공설시장과 육림 고개 상가, 명동으로 확장되었고, 춘천의 외곽지역인 화천, 양구, 홍천 등 인근 지역까지 아우르는 상권으로 자리매김하였다. 80년대부터 현대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활력을 찾고자 하였으나, 경기침체의 장기화, 명동, 지하상가, 동서백화점 등의 인접 상권 발당은 중앙시장을 재래시장으로 전락시키며 상권이 취약해졌으나, 재래시장의 특성과 현대적 편리성을 갖추어 틈새 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고교 시절 찾던 찐빵집, 대학시절 찾던 막걸리 순대골목은 어두운 골목으로 변하였고, 가까운 곳의 중앙극장, 문화극장은 이제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을 더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신 찾은 국숫집에서의 만둣국과 들깨 옹심이 국수는 싸고 맛있는 음식이었다.